1970년대는 대한민국 군대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였습니다. 이 시기는 정치적 불안정과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던 시대였으며, 이에 따라 군인의 복무환경과 규율, 위생 상태도 현재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당시 군복의 단순함, 열악한 병영시설, 강압적인 규율과 부족한 위생 시설 등은 지금 세대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70년대 군인의 실제 복무환경과 규율, 위생 상태를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복무환경: 열악한 병영과 장비 부족
1970년대 군인의 복무환경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당시 병영은 대부분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닌, 목재나 함석으로 지어진 임시 건물들이 많았고, 단열과 방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혹독한 겨울과 무더운 여름을 견뎌야 했습니다. 난방은 석탄을 이용한 연탄 난로나 화목 보일러에 의존했으며, 이에 따른 화재 위험과 연기 문제도 빈번했습니다. 생활관 내부는 매우 협소했고, 침상은 이층 침대보다는 집단 매트리스나 철제 간이 침대 형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개인 사물함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며, 단체로 모든 생활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당시 군장비는 지금처럼 첨단화되지 않아 소총, 탄띠, 전투화 등 대부분의 장비가 무겁고 불편했습니다. 훈련 또한 매우 고강도로 진행됐으며, ‘유격훈련’이나 ‘야간행군’, ‘완전군장 행군’이 일상적인 복무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병사 개개인의 인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여, 부당한 훈련이나 가혹행위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인 군 복무 환경은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조건이었습니다.
2.규율: 상명하복과 철저한 계급 문화
1970년대 군대의 규율은 한마디로 ‘상명하복’의 절대적인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은 무시무시한 군사정권 하에 있었기 때문에 군대 내 질서 유지와 통제가 매우 강조됐습니다. 상관의 명령은 무조건 따라야 했고, 군기 위반 시에는 엄중한 처벌이 따랐습니다. 계급에 따른 위계질서도 엄격하여, 상급자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병사들은 사관이나 장교뿐 아니라 고참병의 지시에도 절대 복종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부조리한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잦은구타’나 ‘기합’ 같은 강압적인 방식의 질서 유지 수단이 암묵적으로 용인되었던 시대였습니다. 군대 내 교육이나 정신훈련 시간에는 국가관과 반공 의식을 심어주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러한 군사 문화는 당시 사회 전체의 권위주의적 분위기와 맞물려 강화되었고, 병사들의 자율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실수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병사들은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3.위생: 부족한 시설과 열악한 위생 수준
70년대 군대의 위생 상태는 현대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열악한 편이었습니다. 군 병원은 큰 부대에만 제한적으로 있었고, 일반 부대 내에는 기본적인 의무실만 운영되었습니다. 이마저도 의료 장비나 약품이 부족해 감기나 피부병 같은 간단한 질병도 제대로 치료받기 어려웠습니다. 샤워시설은 부대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으며, 대부분은 공동 샤워실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온수 공급은 제한적이었고, 겨울에는 냉수로 씻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개인 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세면도구나 세탁 장비도 부족하여, 병사들은 공동 세탁기나 손빨래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닌 재래식 화장실이 대부분이었으며, 위생 상태가 매우 나쁜 경우도 흔했습니다. 이는 식중독, 피부 질환, 전염병 발생의 원인이 되었고, 집단 감염 사례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또한 병사들의 식사는 영양 면에서 부족했고, 급식의 위생 상태도 지금보다 훨씬 미흡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위생 환경 속에서도 군인들은 임무를 수행해야 했으며, 자율적 위생 관리보다는 단체 생활에 맞춰진 규율 속에서 적응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위생도 훈련의 일환’이라는 인식이 강해 불편함을 참는 것이 당연시되던 문화였습니다. 그걸 이겨내야 참 군인이던 시대였습니다.
1970년대 대한민국 군인의 삶은 극한의 복무환경과 철저한 규율, 열악한 위생 상태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병영 문화를 바탕으로 한 그 시절의 군대는, 현대의 군 생활과 비교했을 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줍니다. 그 시대를 살아낸 군인들의 헌신은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없습니다.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지금의 군대가 더욱 인권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