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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서울과 지방 군대 차이점

by 인생은 허리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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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끼리 모이면, 꼭 이런애길 하곤 합니다. "넌 어디 출신이었냐?" 서울 출신인지, 지방 출신인지에 따라 훈련소 분위기도 다르고, 배치된 부대에서의 생활도 차이가 컸죠. 똑같이 입대한 병사였지만, 출신지에 따라 기대와 대우, 그리고 주변의 시선까지 달라졌던 시절. 그 시절 서울과 지방 출신 병사들이 어떤 차이를 겪었는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1. 훈련소에서부터 시작된 차이

훈련소는 전국에서 입대한 청년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곳 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같은 내무반을 쓰고, 같은 훈련을 받으면서도, 그 안에는 미묘한 ‘기류’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서울 출신과 지방 출신의 묘한 거리감이 있었다는겁니다.

서울 출신 병사들은 대부분 말투가 다듬어진  서울말투고, 표준어를 쓰는 경우가 많았죠. 반면 지방 출신들은 사투리를 숨기지 않았고, 때로는 그것 때문에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농담처럼 시작된 말투 지적이 결국 ‘끼리끼리 문화’로 이어졌습니다. 서울 애들끼리 뭉치고, 지방 애들끼리 뭉치고. 훈련소에서부터 이미 출신지에 따라 작은 벽이 생긴 셈이죠. 같이 땀을 흘리면서도 출신에따라  왕왕  다투곤했었습니다,

또한, 간부들의 반응도 알듯 모를듯 조금은 달랐습니다. 물론 노골적으로 대우를 다르게 하진 않았지만, 서울 출신 병사에게는 “어디 학교 다녔냐”, “어느 동네냐”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갔고, 때로는 그 대화가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방 출신들은 그런 대화 자체가 적었고, 간혹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2. 부대 배치된 후에 생활의 온도차

훈련소 생활이 끝나고 자대(실무) 배치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군 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여기도 출신지에 따라 체감이 달랐어요. 특히 서울 출신 병사가 지방 소도시 부대로 오게 되면, 초반엔 적응에 꽤 애를 먹었습니다. 말투, 식사 스타일, 심지어 유머 코드까지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방 출신 병사가 서울 근처 부대에 배치되면 또 다른 벽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도시의 세련된 분위기에 위축되기도 하고, 서울 출신 병사들 사이에서 뭔가 ‘촌놈’ 취급을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특히 내무반에서 이런 분위기는 크게 작용했습니다. 말 한마디, 장난 하나에도 ‘눈치’가 필요했던 시절이니까요.

게다가 선임병 중 누가 어떤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병사들의 소속감이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라도 출신 선임이 많으면 전라도 출신 후임들이 조금 더 편하게 군 생활을 했고,타지방 출신들은 기합과 갈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울, 경기, 충청 등 출신 지역끼리 은근히 뭉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게 좋게 작용할 때도 있었지만, 때로는 노골적인 편 가르기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3. 분위기, 대우, 그리고 차별까지

이런 출신지에 따른 분위기는 단순한 말투나 인간관계를 넘어서, 때로는 실제 대우로도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보직 배치에서 은근히 서울 출신 병사가 사무실 근무나 행정병 같은 보직을 맡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실력이 영향을 준 경우도 있었겠지만, ‘서울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심리적 영향력을 꽤  발휘하던 시대였습니다.

특히 상급 간부가 서울 출신 병사와 같은 지역 사람일 경우, 그 병사는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존재가 되곤 했습니다. 반대로 지방 출신 병사 중에 소심하거나 말수가 적은 경우, 존재감조차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의도적 차별이 아니더라도, 그 시절엔 출신지가 무언의 기준처럼 작용한 셈입니다.

심한 경우엔, 지방 출신 병사가 선임들 사이에서 사투리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실수 한 번에 "그래서 지방 촌놈들은 안 돼" 같은 말을 듣는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명백한 차별이고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 당시엔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일들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병영 문화 전반에 영향을 줬습니다. 끼리끼리 문화는 소외감을 낳았고, 그 소외감은 군 생활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습니다. 때로는 이 작은 차이가 군생활을 버티는 힘에도 영향을 주곤 했었습니다. 같은 군생활지만, 마음의 무게는 다 달랐던 겁니다,


4.지역 차이를 넘어서려면!!

1980년대 군대는 단지 내무 생활이나 훈련이 힘들고, 규율이 강했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 안엔 서울과 지방 출신 병사 사이의 미묘한 ‘기류 차이’가 있었고, 그 차이는 생활의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줬습니다. 말투 하나, 출신지 하나로 사람이 평가받고, 때로는 편해지기도 하고, 힘들어지기도 했던 시절.

하지만 이제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군대는 훨씬 평등하고, 지역 간 차별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이 있죠. 그래서 이 이야기를 기록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다시는, 출신지 하나로 누구도 불편함을 겪지 않는 군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 바람 하나로, 오늘도 이 얘기를 꺼냅니다.  대한민국은 하나다  서울이고 지방이 뭐가 다른가, 우리는 모두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